내가 모교의 교단에 첫발을 디딘 것은 1958년 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이였습니다.
그 후 1999년 문영여중 교장 직을 끝으로 모교를 떠날 때까지 41년이란 긴 세월을
모교와 함께하였습니다. 6. 25. 전쟁 전 재학시절부터 오늘날까지 모교의 역사와
함께 지내온 살아있는 증인인 셈이지요.
중3 때 6. 25. 전쟁이 발발했고. 남으로 피란 갔다가 수복하여 무악재에 있던 학교
로 돌아왔을 때는 폭격으로 인하여 교사가 폐허가 되어 있었습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부서진 책상과 의자를 수리하고 체육시간에는 폭격으로 부서진
기숙사에서 벽돌을 골라 나르며 교사 주변의 화단을 꾸미기도 하였습니다.
폭격으로 지붕이 날라 간 강당에서 졸업식을 할 때 선생님, 학부모, 졸업생, 재학생
모두 울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는 꿈이 있었고 희망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오늘의 우리나라의 눈부신 발전을 상상할 수도 없었습니다.
1960~1970년대의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 힘들게 공부했던 제자들이 지금은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볼 때는
나도 기쁘고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이것은 우리 동문들이 재학시절 교훈인 “성실”, “근면”을 바탕으로 열심히
살아온 결과라고 생각하니 오래 동안 모교 교단에서 후배교육에 종사했던 사람으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성공한 동문들이 많은데 그 가운데는 자신의 성공을 “서울여상 졸업”에 돌리며
모교의 은혜를 잊지 않는 동문을 만날 때는 너무도 고맙고 기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우리 동문들의 마음이 한결같이 모교를 사랑하며 잊지 않을 때 우리 모교는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리라 믿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80년 동안 우리는 국가와 민족의 많은 수난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각자 하는 일은 달라도 우리 모두 오늘의 경제발전을 이룩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80주년을 맞이하여 총동창회에서는 고국을 떠나 해외에 살고 있는 동문을 초청하여 고국의 발전한 모습과 모교의 이전한 모습, 발전한 모습을 보여들이고 싶어서 행사 계획을 세웠습니다. 많은 동문이 참가하여 보람과 긍지를 느끼고 돌아가셨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 “모교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 주었나”를 생각하기 전에 “나는 모교를 위하여 무엇을 했나”를 생각할 줄 아는 동문이 됩시다.
개교 80주년을 맞으면서 총동창회에서는 그동안 연락이 잘 되지 않던 동문도 찾아내어 총동창회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모교의 무궁한 발전과 더불어 총동창회의 결속이 더욱 굳건히 이루어져 나가기를 바라며
해외
동문과의 교류도 활성화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오늘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해 주신 모교와 동문들께 감사드리며 남은 임기 동안 맡은 바 임무를 다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