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이 오면 개나리 만발한 교정에 뜨락에 동문들이 모여든다. 1회 졸업생으로부터 3학년 재학생에 이르기까 지 모두 함께 모교인이 되어 보는 것이다. 개나리잔치는 일명 Home Coming Day라 하여 졸업한 동창생들이 다시 금 모교에 모여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더욱 돈독한 정을 나누는 행사이다. 은사님을 뵙고 또 못 만나 보았던 친구 들을 만나 한 때나마 다시 모교의 학생이 되어 보는 날이다.
개나리잔치는 1976년에 처음 시작하여 올해로(1986년) 제 10회를 맞이하게 되는데 해가 갈수록 더욱더 많은 동문 들이 참가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여상인의 친밀감을 다지고 있다. 여상 가족이 넘치는 활력과 날로 비약하는 기상으로 더욱 발전하고 국가 사회와 인류에 크게 기여할 계기를 토착해 보고자 여기 자리를 같이 하는 것이다. 뿔 뿔이 헤어지고 흩어진 우정을 되새기고 정든 모교를 회상하며 스승이 있는 옛날의 고향을 생각해 본다는 것은 단 순한 회상이나 감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뿌리를 찾고 근원을 생각하며 잊었던 사람과 은혜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니 이는 삶의 윤리이고 인생의 기본적인 도덕이고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창조하는 활력소가 되는 것이다.
서울여상은 행복한 시대에 거침없이 싹을 틔우고 성장해 온 것이 아니라 국권을 잃고 생존권마저 위태로운 식민 지 치하에서 생명을 구하는 심정으로 싸우며 이 학원의 문을 열고 키워 왔던 것이다. 그 처절한 개척기의 창학이 념을 생각하면 너무도 자랑스럽고 장한 역사를 가졌다고 하겠다. 그러기에 문영의 인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우정 을 가슴에 품어보는 뜻 깊은 모임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