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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이야기 1...뉴질랜드에 도착하다!
글쓴이: jasmine(56th) / 2007.01.25 / http://cafe.daum.net/sgch에서 퍼옴.
뉴질랜드 땅을 밟은지 이제 9개월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모르는 것 투성이인 생활이지만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가끔씩 저와 제 가족들의 뉴질랜드 이야기를 이곳에서 펼쳐 보이고자 합니다.
혹시 뉴질랜드에 대해 궁금하거나, 이민을 생각하고 계시는 선,후배님들께 제글이 도움이 되기를...
단, 제 글은 정확한 정보전달보다는 제가 느끼고, 제가 아는 (잘못된 정보라 하더라도 너무 질타하시진 말아주세
요...^^) 대로
쓴 것입니다. - 틀린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정확한 내용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9개월동안 꾸준히 적어온 일기에 토대를 두고 있기 때문에 공손한(?) 표현이 아닌 것도 이해해주세요.
그럼, 첫 번째 이야기...ㅎㅎㅎ
2006년 4월 17일 Easter Monday에 우리 가족은 뉴질랜드에 도착했다.
4월16일 오후9시30분 한국을 출발한지 11시간 반만에 오클랜드 공항 도착.
이제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혼란 속에 서서히 뉴질랜더로 살게 되겠지.
나와 아이들은 이미 지난 겨울 방학에 한달간 이곳으로 여행을 왔었지만 남편은 뉴질랜드가 처음이다.
남편은 처음 대면한 뉴질랜드 하늘이 너무나 깨끗하고, 맑은데다가 당분간 머물기로 한 사촌언니네 집은 시티뷰
에 하버뷰라서
너무 좋단다.
유난히 바다를 좋아하는 남편은 시간만 나면 동해로, 남해로, 바다를 찾아갔었는데 바다를 끼고 있는 오클랜드가
어지간히 맘에
드는 모양이다.
게다가 아들의 말처럼 "코디집" -예쁜 장식용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동네는 너무나 예뻐서 그림같다고...
하지만 이제 새로운 시작이니 마음 속엔 기대와 두려움이 함께 있겠지.
우리가 한국을 떠나올 때 참 많이 고민하고 망설였었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될꺼 같아서, 이번을 놓치면 다시는 못 떠날꺼 같아서 굳은 결심을 했다.
남편이 16년간 몸 담았던 직장을 그만 두는게 쉽지는 않은 결정이었지만 요즘의 한국상황으로는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고
한편으론 소위 잘 나간다고 하던 사람들도 밀려서 직장을 잃게 되는 경우도 많이 보았기 때문에 나름 자존심 살리
면서
"왜 그만 두느냐..", "아직도 회사에서 네가 할 일이 많다." 라는 말이라도 들으면서 정리하고 싶었다.
비록 그냥 하는 말이라 할지라도...
그리고 10살,12살의 두 아이들...소신껏 키우겠다고 하다가도 옆집 아이는?, 앞집 아이는? 하는 내 모습도 너무 싫
었다.
8-9시까지 영어다, 수학이다 하면서 학원을 전전하게 만드는 것도 싫고...
물론, 뉴질랜드는 공부를 안해도 되는 나라인가? 그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스로 알아서 공부를 해야지 서로 경쟁하듯이 학원으로 내모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숨가쁘게 돌아가는 생활도 너무 힘들고...
3월 말에 완전히 결정을 내리고 4월16일 비행기를 탔으니 그 보름동안 40여년을 살아온 한국 생활을 정리하느라
얼마나
바빴는지...너무 턱없이 부족한 날들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적도를 넘어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왔고 9개월이 지난 지금, 너무도 적절한 시기에, 잘 정리
한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
아이들도 말도 안 통하고 답답할텐데도 학교생활 잘 해주고 있고, 남편도 나도 뉴질랜드의 여유로움에 만족하고
있다.
우리가 이곳에 온 건 4월17일이지만 우린 Easter Monday를 우리 가족의 새로운 생일로 정하기로 했다.
뉴질랜더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에...우린 종교를 갖고 있진 않지만 Easterday가 부활절이고, 또 쉬는날(?)이기 때
문에
우리 나름대로 의미있는 행사를 준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올해는 첫번째 기념일 행사로 무엇을 할까 지금부터 생각중이다.
멋진 이벤트 아이디어 제공하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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