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 3월에 우리가 서울여상에 입학하여 1학년 덕반에서 김익동 선생님을 만났으니, 2007. 3. 3. 토요일에 선생님의 회갑을 기념하여 연락이 닿는 친구들끼리 강남의 한 일식집에서 모이고 보니, 33년 이라는 시간이 우리 앞을 지나갔음을 느꼈다. 그 세월 동안, 그 이글거리던 조금은 부담스럽던 선생님의 눈빛은 세월의 풍화작용으로 아주 부드럽고 온화하고 따뜻한 눈빛으로 변하셨고, 갈래머리 여고생이던 우리 제자들은 이제 지천명의 나이를 눈 앞에 바라보게 되었던 것이었다. 정말 33년전 여고 1학년 때, 우리가 33년후에 선생님과 다시 만나서 이렇게 옛이야기를 하면서 선생님의 회갑을 축하드리면서 그 옛날처럼 까르르 웃으리라고 여기 앉아 있는 그 누가 상상조차 할 수 있었으랴!! 우린 정말 그 날 특별한 추억의 한 페이지를 선생님과 함께 했고,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그것이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다 알고 느끼는 나이가 되어 있었다. 김익동 선생님~~ 칠순 때도 우리 또 다시 모여서 추억을 만들어 보자구요^^
(사진2)
2007. 5. 19. 선생님의 회갑 모임 때 학교에서 다시 한 번 만나서 선생님께서 80주년 기념관을 구경시켜 주시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그날 친구들이 일이 있어 단 4명 밖에 학교에 모이지 못해서 선생님께 너무 죄송했었던 기억이 난다. 기념관을 꾸미시느라 선생님이 너무나 애쓰신 흔적이 역력했고 군데군데 우리의 모습도 보여서 반갑기도 했지, 그 날, 선생님께 맛있는 점심을 얻어 먹고 나오는 길에 후배 학생 에게 사진 한 장을 찍어 달라 부탁하였더니... 아뿔사 그만 다리를 짤라 버렸어용~~ㅋ
(사진3 )
2007. 5. 19. 학교의 선생님 방인 종합실습실에 찾아 갔다. 몇 년 전에 왔던 때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으로, 완전히 종합상사의 사무실 처럼 부서별로 책상 배치가 꾸며진 모 습 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었다. 김익동 선생님의 책상은 대표이사의 자리여서 우리가 와우~ 하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손에 잡고 있는 흑백 사진 판넬은 1학년 가을소풍을 갔던 사진인데 조미영이가 스캔을 떠서 확대해 판넬로 만들어서 선생님께 몇 년 전에 갖다 드린 것이란다. 그것을 또 선생님께선 무슨 신주단지(?)나 되는 듯이 소중히 간직하고 계시는 것이 아닌가!! 더 잼있는 것은 우리 의 교복 카라에 각자의 학번과 이름이 깨알같이 쓰여져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잼있는 일인가 말이다!! 선생님은 교사로서 우리 학교에 첫 부임하셔서 1학년 덕반을 첫 담임하셨기에 우리가 속도 무던히도 썩였건만, 그 만큼 애착이 더 많은 것 같다. 친구들아~~ 우리 샘~ 넘 잼있지 않니~~
총각선생님이시던 젊고 산뜻한 모습을 상상하다가. . . 보고, 또 보고. . . 와우 ~~ 나 늙은 것은 생각 못하고 선생님 늙은 것만 생각하다니. . . 어머머. . . 그러고보니 선생님이랑 나랑 나이 차이가 별로 안 났었구나. . . 뒷통수를 어찌나 세게 맞았던지. . . 수업시간에 까불다가. . . 뒷통수 맞은 기억만 납니다. 선생님도 그 때 손이 아프셨을 거예요. 내가 워낙 돌머리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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