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행기] 톤레샵 호수를 쾌속정을 타고..제2신
글쓴이: 임봉아(37회) / 2004.01.17 / http://cafe.daum.net/sgch 에서 퍼옴.
우리 일행은 밧탐방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앙코르왓이 있는 씨엠리업으로 이동을 하기 위하여...우리나라 경상남도 길이 정도의 톤레샵 호수를 쾌속정을 타
고 4시간 달려야한다.
우리가 탄 쾌속정은 우리 일행 18명이 자리를 잡고 앉으니...넉넉하게 자리가 남을 정도이지만, 보통 관광을 하며
타는 시설이 좋은 배는 아니고, 모터가 두개 달려있어서 쾌속정이라 부르는 배이다.
호수 주변에 수상가옥이 산재하여 있고 자연 그대로의 주거환경을 가지고 있는 가옥들을 보면서 출발한 배는 속력
이 시속40Km정도가 된다고 하지만..옆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물살을 보고 있으면 겁이 나기도 했다.
쾌속으로 달리던 배는 옆에 노를 저으며 지나가는 작은 배가 나오면 그 들을 보호하기위하여 천천히 속도를 늦춘
다. 그 사이에 얼른 호수 가의 수상가옥의 사진을 찍는다.
이 들은 이 호수 주변을 떠나 본 적이 있을까???
우리는 세계를 다니며...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비교하며 살아가지만, 이 좁은 공간에서 서로 가족만을 위하여 자
연이 주는 과일과 호수에서 잡히는 생선은 캄보디아 전 어획량의 50%에 달하는 풍부한 먹 거리와,다른 지방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이 들을 보며 과연 우리가 더 행복한 여건 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을
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배 위에 집을 얹고 떠돌이 수상가옥 생활을 하는 톤레샵 호수의 어민들은 대략 4,000여 가구에 2 만명 정도가 살고
있다고 하는데, 이들은 세계에서 5대에 손꼽히는 빈민국 캄보디아 안에서도 가장 가난하게 살고 있는 국민이라고
한다.
이 들은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하여 뭍으로 나올 필요가 없으며...잡은 물고기로 중간 상인이 오면 서로 물물 교환
을 하여 가가호호 방문하는 수상 가게를 이용한다. 호수위에는 슈퍼, 주유소, 배터리 충전소, 경찰서, 병원, 학교
가 있으며, 유난히 유니세프가 기증한 도서관 같은 공공건물도 많이 눈에 띈다.
이 호수는 3~4월에 티벳에서 눈 녹은 물이 히말라야의 작은 지류를 타고 이 곳으로 흘러 들어와서 5~6월이 되면
빗물과 합쳐져서 역류 현상이 일어나, 수심이 깊어지게 되나 12월부터 바다로 물이 빠져 나가 지금은 그 넓은 호수
의 수심이 1.5M 정도 된다고 한다.
배의 선실에만 앉아 있으면...이 보트를 타는 재미의 1/3도 못 느끼게 된다. 배의 중간 부분을 딛고 지붕에 난간을
붙잡고 앉아 있으면...햇볕은 따갑게 내리 쪼이고, 바람이 귓가로 지나가고, 머리는 휘 날리며, 하늘과 맞닿은 수
상 가옥과...천진하게 손을 흔드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잠시 나를 잊게 해 준다.
수상가옥의 모습은 벽도 없고 그저 나무로 얼기설기 엮어놓았고, 지붕과 구분만 지어지면 가옥이다. 대 부분 지상
에서 높이 거주공간을 만들었으며, 그 곳에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지나가는 낯 선 여행객을 바라보고 있
다.
반면에 마을을 이루고 있는 집단 가옥이 모여 있는 곳은...남자들이 모여서 환담을 나누는 모습도 보이고, 마을 공
동회관에는 지지 하는 정당의 깃발도 걸려있었다.
호수의 수질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고 하며, 모든 생활 오수가 이 호수에 버려지고 있으며, 이 물
로 요리하고, 어린이들은 물놀이를 즐기고, 사시사철 수인성 전염병이 끊이지 않지만 이 들은 병에 걸리고 안 걸리
는 문제는 신의 섭리라고 여기며 살아간다고 한다.
톤레샵 호수를 쾌속정을 타고 4시간 달려서 씨엠리업에 도착하여 뭍에 내리니, 한 낮의 태양은 머리위에서 이글이
글 타오르고 있다.
다시, 에어컨이 있는 버스를 타고 앙코르왓이 있는 씨엠리업 시내를 향하여 비포장도로를 덜컹거리며...달린다.
이 곳은 건기와 우기 사이에 물이 들어왔다가 빠지는 기후의 변화로 길을 닦아 놓을 수가 없단다. 한 번 우기가 지
나고 물이 빠지면 길 위에 돌 더미가 쌓이고...집은 그냥 들어서 장소를 옮긴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