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분위기 있는 아르메니아식당 ‘노아의 방주’에서 우아하게 와인 잔을 부딪치며 끝내고, 오후에 유명한 모스 크바의 끄레믈린을 보기 위하여 성 앞에 도착하니, 오늘은 월요일이여서 휴관이기도 하며, 또 서울에서도 며칠 전 에 있었던 테러로 인하여 끄레믈린을 들어갈 수 있을지 현장에 가보아야 한다는 정보를 듣고 왔기 때문에, 못 들어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조입니다.
크레믈린 궁 안의 대통령 집무실 입니다.
그래도 우리의 유능한 모스크바 가이드 김 선생이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드디어 끄레믈린에 입성하였습니다. 이 곳은 3시가 되면 하늘이 어둑어둑 해지고 5시가 되면 벌써 주위는 어둠의 장막에 감싸입니다.
푸틴이 집무중이라는 건물도 가까이에서 보고...그 곳을 향하여 사진을 찍지 못하게 군인이 막고 있습니다. 러시 아 군인의 모습을 보니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이 곳은 온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된 관광지입니다. 러시아 는 이제 푸틴대통령이 국민의 신임을 받고 있어, 경제가 활성화되고 사회가 안정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커다란 대형의 대포와 깨어진 대 鍾을 보고 성 바실리 성단에 들어가 이콘 화와 프레스코 화를 감상하고 있는데, 네 명의 남녀가 성가로 우리를 환영하여 줍니다.
성당 안으로 울려 퍼지는 성가와 가녀린 여인을 통하여 들리는 천상의 목소리는 신비로운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눈을 감고...성가를 듣고 있으니, 나는... 없고, 미지의 세계와 영혼 속을 떠도는 듯 묘한 느낌을 갖게 해줍니다.
성 바실리 성당은 47m높이의 양파머리 지붕이 있는 아름다운 사원이며...이반대제가 카잔 칸을 항복시킨 기념으 로 지어진 성당입니다. 사원이 너무 아름다워서 이반대제는 다시는 이러한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두 장인의 눈과 팔을 잘랐다는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크리스마스 시즌이여서 어느 곳을 가도 커다란 전나무에 장식과 형형색색의 전구를 달아 모스크바의 밤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낮의 모스크바와 밤의 모스크바는 완전히 이중의 빛을 내면서... 요염하고 교교한 불빛이 여행자를 유혹합니다. 건 물의 간접조명과 가로등이 비추는 불빛은 어스름한 저녁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빛은 어느 곳과도 다 른 러시아의 빛, 온전한 불빛 이였으며 오만 할 정도로 도도한 불빛이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