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 우기인 알라스카는 수시로 쏟아지는 폭우를 쉽게 만날 수가 있습니다. 일주일 예정으로 여행일정을 잡았지만 하루만 빼고 햇빛쨍쨍한 날을 보내기는 그리 흔한 일이 아니라는 가이드의 말에 우리 일행은 좋은 여행을 할수있게 도와준 대자연에 너무나 감격하고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비가 쏟아지던 날 우리는 민속 박물관을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알라스카 주립대학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많이하고 있다는 민속 박물관에서 우리 일행은 에스키모의 민속춤을 관람하고 전시실을 둘러 보았습니다. 금발에 파란눈의 아릿다운 여대생이 고유의상을 입고 에스키모춤을 추고 원주민이 동물의 가죽으로 에스키모인의 여름집을 짓는 시범도 보여주었습니다. 박물관을 둘러 보면서 소멸 되어가는 에스키모인들의 문화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여행지에서 빼놓을수 없는 것이 그곳의 특산물에 대한 궁금증일것이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알라스카는 미국 어디에서도 볼수없는 특이한 물건들이 많았다. 북극바다에서 잡히는 물고기는 사람키보다 커서 체격이 큰 서양사람들이 물고기와 같이 서서 기념사진을 자랑스럽게 찍기도 합니다. 알라스카의 왕개(king crab)는 다리 하나가 내 손목 굵기와 같았다. 입을 크게 벌려야만 배물어 먹을수 있는 왕개 다리의 담백하고 쩔깃한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읍니다. 동네 개천가(물이 다리의 정강이 정도 깊이)에 내허벅지 만큼 굵고 큰 연어떼들이(바닥에 깔렸음) 물을 거슬러 올라오는 풍경은 너무나 신기했다.
알을 낳기 위해서 강을 거슬러 올라와 작은 폭포가 떨어지는 개천가 아래에서 큰 연어들이 물위로 쏟구쳐 올라와 작은폭포 위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관광객들은 탄성을 자아내었다. 저녁식사 시간 방금 보고온 연어를 회를 떠서 테이블이 놓여졌다. 새빨간 색깔의 연어회는 생전 처음 보았다. 살짝 얼려서 회로 먹은 연어회는 입에 들어가자 아이스크림처럼 입안에서 녹아버린다. 미전역 어디에서도 살수가 없는데 이유는 일본인들이 알라스카연어를 독점으로 몽땅 사서 일본으로 가져가기 때 문이라고 했다.
앵커리지공항을 떠나던날. 하늘에서 내려다본 신비하고 깨어살아 숨쉬던 알라스카에서의 6일밤의 백야. 난 북극의 신비한 여행의 피로감에 못이겨 달콤한 꿈속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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