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뜨겁게 달구워진 캘리포니아를 미련없이 떠나던날. 일행 5명은 북극에 자리잡고 있는 신비한 땅 알라스카로 향했습니다.
엥커리지 공항에 첫발을 딛는 순간 원초적 생명력이 펄떡이며 살아 숨쉬는 듯한 강렬한 느낌이 와닿았다. 늦은밤 둥근달이 백야의 밝은하늘에 희미하게 덩그러니 떠있는 지구상의 마지막 개척지. 문명의 때가 묻지않은 땅에서 쏟아나오는 지하수가 호텔 수도꼭지로 그냥 보내지고 그물을 그냥 마셔도 좋다는 가이드의 말대로 물을 마셔보니 너무나 시원하고 맛이 좋았다. 항상 병물을 마셔온 나의 입맛이 천연의 자연맛을 음미하는데는 몇초가 걸리지 않았다. 설레임과 신비로움에 알라스카의 첫밤을 백야로 인하여 잠을 이룰수가 없었읍니다.
다음날 아침 우리 일행(5명)은 북미 최고봉인 20,320ft 높이의 Mt. Mckinley의 웅장함을 보기로 하였읍니다. 경비행기에 몸을 싣고 북극 하늘로 힘차게 날아올라 메캔리의 정상까지 올라갔습니다. 하늘 위에서 내려다본 메켄리의 정상에는 태고의 만년설로 거대한 눈밭이 끝없이 펼쳐져있고, 깊이를 알수없는 까마득한 눈 계곡도 구불구불 이어져 있었다. 웅장한 산맥에 만년설로 뒤덮인 곳곳에 보석처럼 빛난는 맑은 옥색의 호수들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하얀 눈속에서 빛을 발하며 따뜻하게 느껴지던 고운 옥색이 영화 50도의 고지에서 태고때부터 현재까지 찬란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렇게 순수하고 아름다운곳을 정복하기 위해서 산악인 고상돈씨는 ??음을 영원히 이곳에 바쳤나 봅니다.
1867년 3월 30일 러시아의 알렉산더 2세는 궁핍해진 국가재정으로 인하여 알라스카를 720만달러에 미국에게 팔 았을 당시만 해도 쓸모없는 얼음덩어리의 땅덩어리 였읍니다. 미국은 1 에이커의 땅을 동전 2센트($4.19/km)를 지불한 것입니다. 1896년 골드러시가 시작이 되면서 알라스카는 황금의 땅덩어리로 변하였고, 1970년대 오일붐으로 알라스카는 어마어마한 은행금고로 변하였습니다. 황금을 찾아 수많은 사람들이 알라스카로 몰려들어 골드러시붐을 타던 1900년도에 철로가 놓여졌읍니다. 우리는 100년이 넘은 철로위를 달리는 기차에 몸을 싣고 북극의 대빙하로 출발했다. 해안선을 따라 힘차게 달리는 기차는 태고의 신비함을 그대로 간직한 바깥 풍경을 끝없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대빙하로 가기위해서 대기해 있는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하니 매서운 바람이 차갑게 얼굴에 와 닿았다.
유람선에 올라타자 배는 미끄러지듯 물살을 가르며 북극의 찬기운을 해쳐 나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매서운 찬기운은 살을 애는듯이 볼살을 할키며 스쳐 지나 간다. 온통 사방이 유리로 된 배안으로 들어오자 많은 사람들은 카매라를 손애 꼭쥐고 앞으로 나타날 거대한 빙하를 엄숙한 마음으로 맞이하려는 듯 조금은 상기되어 보인다. 서서히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를 둥둥 떠다니는 얼음조각들. 북극바다 앞쪽에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빙하.... 배안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모두들 배위로 올라와 환호를 하면 매서운 바람도 아랑곳않는다 전날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위에서 보았던 태고의 만년설을 바다위에서 올려다 보게되니 거대한 자연을 내 가슴속 가득 품은듯 기분이 그렇게 상괘할 수가 없었다. 유람선은 빙하에서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며 빙하가 펼치는 장관의 파노라마를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웅장한 빙하의 덩어리가 떨어져 내리면서 바다속으로 곤두박질을 치며 천둥 번개와 같은 소리를 내었습니다.
유람선은 빙하 주위를 빙빙돌면서 2시간 이상 장관의 파노라마를 보여주었습니다 매서운 찬바람에 귀가 시려워 유람선 위에서 장시간 있기가 너무 추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점점 소멸되어 다음 세대들은 볼수가 없을것이라는 안타까운 가이드의 설명도 곁들여졌다. 북극의 바다위에서 펼쳐지는 장관은 평생 잊을수 없는 귀한 추억거리가 되었다. 돌아오는 배안에서 먹은 연어요리는 캘리포니아에서는 먹어 볼수없는 입안에서 녹아드는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었다. 디저트를 먹기위해서 기웃거리다가 커다란 얼음조각이 눈에 띄었다. 웨이터에게 물어보니 방금 보고온 대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덩어리라고 했다. 문명의 때가 전혀 뭍지않은 투명하게 빛을 내고 있는 얼음조각. 웨이터가 조각을 만들어서 주는 빙하의 얼음 몇 조각을 먹었다. 몸에 항상 열이 많아서 손발이 뜨거운 내몸이 그날 이후로 3일동안 싸늘한 기운으로 지냈다면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지금도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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