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일행은... 비행기의 난기류에 여행 초반부터 지쳐있었습니다. 제가 같이 떠난 24명의 일행 중에서....두 번째 막내입니다. 제일 막내가 54세이거든요... 그래서 일행 중에는 80세 되신 어른도 계시고....74세 되신 여자 어른분도 동행을 하셨습니다. 저희는 자주 ‘성천문화재단’강의실에서 동양 철학과 서양 문예사조 등....같은 강의를 들으며, 자주 뵙는 사이이기 때문에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는 일행입니다. 몇 분은 해외여행도 같이 다녀오신 적이 여러 번 되시기 때문에 너무 좋은 분들과의 여행이었습니다. 저는 해외여행은 누구와 같이 가는 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첫 날.... 지쳐있는 일행을 현지 가이더 김 선생님은 울란바타르 러시아 대사관 근처에 있는 한식집 ‘물래방아’ ( 간판에 물래방아라고 쓰여 있음)에 들려 정성껏 환대를 받고나니..... 피로가 조금은 풀렸습니다. 몽골과 러시아와의 관계는 역사가 서로의 아픔을 말해주는 관계입니다. 역사적이 두 나라의 아픈 상처는 다음기회에 글을 올리겠습니다.
울란바타르에서는 귀빈이 오시면 모시는 식당이 ‘서울 레스토랑’입니다. 몽골에는 한국인에 대한 인상이 참 좋습니다. 그 곳에 계신 여러 교민 여러분의 노고가 많았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서울 레스토랑’이 있는 거리가 'seoul street'입니다.
그 곳에 몽골의 전통음악과 노래와 춤을 공연하는 공연장이 있습니다. 공연장 이름은 미처 알아보지 못하여 그 곳의 사진을 함께 올립니다. 첫 날에 기사가 데려다 주는 공연장으로 향하는 많은 관광버스의 행렬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은 했지만..... 저희가 도착한 시간에 벌써 객석은 관광객으로 채워져 있었으며... 공연을 보며 카메라 촬영은 $2, video촬영은 $20을 지불해야 합니다. 보통 관광객을 위한 공연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보기 때문에....첫 날에는 측면으로 된 좌석에서 공연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공연이 시작되면서.... 몽골의 춤과... 말의 걸음 박자와 같은 엇박자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리듬과... 격정적인 샤먼의 몸짓...신화와 전설적인 동물 탈을 쓰고 추는 격렬한 탈춤과... 가슴과 깊은 내면에서 나오는 낮은 허밍의 노래는 온 몸을 전율하게 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넓고 광활한 초원에서 부르는 낮은 음의 노래는 소리를 밖으로 내치는 강렬함을 담고 있습니다. 연극은 중앙아시아와 드넓은 초원에 흩어져 살고 있는 30여개 부족의 통합을 상징한 다고 합니다. 공연에는 힘 있는 유목민이 내어놓는 저음의 울림과...여성의 고음의 노래가 있습니다.
연주 되는 여러 가지 전통악기의 합주소리도 신비함이 배어있습니다. 여러 가지 악기를 가지고 연주를 합니다만, 악기의 종류를 모두 알아보지는 못하고... ‘馬頭琴’이라는 2현의 몽골의 전통악기가 내는 소리는 말의 울음을 모방 하였다고 합니다.
공연이 모두 끝나고...아쉬움이 남아.... 몽골을 떠나기 하루 전에 몇몇 사람이 $6을 내고 Taxi를 타고 'seoul street'에 있는 전통공연장을 다시 가보았습니다. 이 때는 가지고 간 video에 공연 내용을 담고 싶어서 $20도 아낌없이 지불하고... 서둘러서 일찍 갔습니다. 오후6시 공연이 시작되는데.... 5시도 되기 전에 객석은 입추의 여지도 없이 관광객으로 꽉 차고 계단에까지 사람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저희 일행은 일찍 도착하여...어느 착한 몽골인 덕분에 가운데 자리에 앉아... 가슴을 울리게 하는 저음의 소리를 video테이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이 노래들을 영원히 보존할 수 있다는 희망만으로도 울란바타르에서 하루가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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