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행기] 앙코르 유적지...제4신
글쓴이: 임봉아(37회) / 2004.01.17 / http://cafe.daum.net/sgch에서 퍼옴
깨끗하고...조용한 호텔에서 하루를 푹 쉬고 나니, 어제까지의 피로가 싹 가신 듯이 아침 공기를 마시니 기분이 상
쾌하다. 이 곳은 아직도 공해에 찌들지 않은 자연의 상태 그대로 여서...햇빛도 더 따갑고, 하늘이 맑다.
이번 여행에서..음식이 생각보다 입에 맞지 않고,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서..거의 한 두개의 과일로 아침을 먹었는
데...이 호텔은 생각보다 아침식사도 풍성하다. 이 곳에 오면 열대 과일을 먹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했었지만..아
직, 구경도 못했다.
자!!!
오늘이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이다.
세계 불가시의 중에 하나인 앙코르왓을 탐험하러...출발하다.
우리는 흔히 왕코르왓에 간다고 하지만, 사실은 앙코르 유적지를 간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앙코르왓은 크메르 왕
국 시절에 건설된 수 많은 건축물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앙코르의 사원들은 한때 인구 100만 명을 수용하는 커다란 도시국가였으나, 크메르 왕국은 밀
림 속에 거대한 건축물만 남겨 놓은 채 어느 때인가 갑자기 사라진 불가사의한 도시이다. 나는 이 도시를 보기 위
하여...오늘 하루를 위하여, 여행준비를 하고, 자료를 찾아보고, 많은 환상 속에서 기대를 했던 여정이다.
그 많은 사람들이 다..어디로 사라진 것 일까?
이렇게, 거대하고 많은 돌을 어디에서 가져와..웅장하며..사람을 압도하는 이러한 사원을 무수히 많이 만들어 놓았
을까?
모든 벽과 기둥에 새겨진 화려한 조각들은 천년의 세월을 버티고도, 하나의 흐트러짐이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
음에, 감탄을 연발하게 하는 크메르의 유적들!!!!! 현대 과학으로도 이 어마 어마한 유적의 신비를 벗겨 낼 수가 없었
으며, 사원 벽화와 문자에서 그 역사를 짐작하고 있을 뿐이다.
막강한 부와 방대한 노동력과,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었던 크메르 왕국은 웅장한 신전과 규모가 큰 행정부로 구성
이 되어있었는데, 궁전, 공공빌딩, 가옥 등은 나무로 지어져서 지금은 그 흔적이 없어졌지만...신(神)만이 벽돌이
나, 돌로 지은 곳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여...사원의 흔적만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일 부 학자들은 이웃의 샴 족의 침략에 의하여...멸망하였다고 주장하지만, 주민들은 문둥병이 이 나라를 휩쓸어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는 전설을 믿고 있다.
이 잃어버린 도시는 1860년에 프랑스 자연학자 앙리 무어에 의하여,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으며...학지들에게
도 큰 관심을 끌게 되었다.
1908년부터 극동 에꼴프랑세스의 후원을 받아 유적지를 뒤덮고 있던 밀림을 걷어내고 부서진 부분을 다시 보수하
고, 흩어진 부분들을 복원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으나, 1970년대의 크메르 루즈의 내전으로 이 작업은 중단되고 있
으나, 지금은 유네스코의 지원을 받으며, 크메르 유적지는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 유적지를 이해 한다는 것은, 과거 캄보디아의 역사, 종교, 문화, 예술은 물론 그 시대에 살아가던 사람들의 생활
이 반영되어있기 때문에, 우리는 앙코르 유적지를 눈으로 보았을 뿐...그 내면의 사실을 보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점이 많다.
앙코르 유적지를 보려고 하시는 분은 기본 적인 몇 가지 사전 지식을 가지고, 이 곳을 방문하게 되면 우리는 그리
스나 터키의 유적에서 남아있는 돌을 보고 의미를 찾듯이 이곳에서도, 단지 돌덩이만 보고 오기 않고....나 만의 특
별한 느낌을 갖게 된다.
첫째, 앙코르는 흰두문화와 불교문화가 어우러져서 이루어진 복합체이다. 기초적인 흰두문화와 인도 신화, 불교
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둘째, 우리에게 캄보디아의 역사가 생소하지만...그 나라의 역사에 대하여 공부를 하기를 권하고 싶다.
셋째, 이 시대에 캄보디아 주변 국가들과의 정세와 흐름을 알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는 이 거대한 왕국과 건축물을 보고 이해하는 능력이 많이 부족하여..그저 꽉 채워진 가슴만 안고 돌아왔다.
이른 아침에는 자야바르만 7세에 의하여 세워진 앙코르톰의 정 중앙에 위치한 바이욘사원을 보게 되는데...거대하
고 냉소적인 표정과, 미소 짓는 무수한 얼굴의 양각이 불안정하고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촛농
이 흘러내린 형태를 하고 있으나, 가까이에서 본 그 인자하고 모든 것을 다 감싸 안는 듯한 얼굴의 표정들은 한 동
안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지나가는 벽에 새겨진 전투 모습, 그 시대의 생활상, 그리고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화려한 춤을 추는 압살라(예
쁜 여자 댄서를 말함)들의 양각은 언제나...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요새화 되었던 거대한 앙코르 톰의 문을 지날 때는 누구에게나 허용되지 않은 문답게 좁은 문을 우리의 아시아 버
스는 1~2cm의 여분을 가지고 힘겹게 통과 한다. 이 요새는 샴 족에 의하여 포위당하고 파괴 되었으나, 위대한 자
야바르만 7세에 의하여 현재 남아있는 형태로 도시가 형성되었으며,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자야바르만 7세의 건축
물에는 특이한 담장을 가지고 있다.
공공의 의식을 거행하였던 대형 관람석과 무대가 있는 대형의 코끼리 테라스에는 신화속의 半 鳥 半人인 가루다
의 조각이 사람크기로 사자로 형상이 되어있다.
그리고...긴 테라스의 밑은 코끼리의 행렬이 거대하게 조각되어져있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도 두렵지 않게 하나하나 유적지를 더듬어가며...우리와 또 다른 문화가 이 곳에 존재하고
있음을 느끼며...이 세상을 보게 해주는 나의 모든 여건에 새삼 고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오후의 일정이 정말 나에게 어떤 벅찬 감동으로 다가올지....벌써부터 가슴이 두군 거린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