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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앙코르 유적 '따쁘롬 사원' 제3신
글쓴이: 임봉아(37회) / 2004.01.17 / http://cafe.daum.net/sgch에서 퍼옴
보트에서 내려 30여분 달리니..드디어 앙코르왓의 유적 이 모여 있는 씨엠리업에 도착하였다. 시간은 5시가 넘어가
고 있었고...해는 서쪽으로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잘 닦여진 길을 가다 보면 앙코르왓 사원이 보일 듯...사라지며..여운을 남기며 보여준다.
이곳에 유적이 1,000여개 된다고 하나 지금 공개되고 있는 유적은 극소수에 달 한다고 한다. 어느 곳은 인간의 힘
으로는 도저히 유적을 복원 할 수 가 없어서 그냥 밀림에 방치하고 있는 곳도 많다.
앙코르 유적은 9~15세기 사이에 번창하였던 크메르왕조의 유적으로 앙코르는‘도시’라는 말이고 왓은 ‘사원’이라는
의미로 이 곳은 사원의 도시라는 뜻이 된다.
이 유적들은 인도문화의 영향을 받아 흰두교의 신화와 종교를 바탕으로 이루어 져 있음으로, 앙코르왓을 이해하
기 위하여, 흰두교와 불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흰두교는 인도지역에서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샤머니즘과 토템이즘을 체계화한 종교이다.
바라문의 교리와 베다 성전의 신앙교리 사이에서 흰두교가 탄생 하였으며,현재에도 인도인 대다수가 흰두교를 믿
고 있다.
흰두교들은 바라문이라는 우주사상을 믿으며, 주술에 의하여 신비한 힘이 나온다는 이 교리는 형상과 만물에 영혼
이 있고 없음과 삶과 죽음이 끝없는 윤회의 연속이라고 믿는 종교이다.
이 곳에 불교가 전래되면서 나가(뱀), 가루다(불멸의 새), 압살라(천상의 무녀)등 흰두의 신들 곁에 불상 연꽃등...
불교의 상징물들이 조화롭게 자리 잡고 있다.
오늘은 저녁 해를 바라보며 앙코르 유적 중에 거대한 규모인 '따쁘롬 사원'을 구경하기로 했다. 주위에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고....돌로 된 유적지는 어스름한 윤곽만 보일 뿐...이 사원은 실크 코튼 나무가 유적지를 감싸고 있
으며, 음침하고 괴기스러워서...현지인들은 어스름해지면..출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사원은 ‘선조 부라만’이라는 뜻으로 바이욘을 건설한 자야바르만7세가 어머니에게 봉헌하기 위하여 지은 불교
사원이다.
다른 유적지들은 보호되고 정글을 걷어내어 발굴, 복원이 되고 있으나, 이 사원은 거대한 자연 앞에 인간이 더 손
을 댈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나무뿌리가 사원을 감싸고 있었다.
우리가 보아야 할 앙코르왓의 관광은 내일로 미루고...저녁은 보름달을 보며, 야외에서 압살라 전통 민속춤을 보
며 먹기로 했는데....
3~400명은 넉넉히 먹을 수 있는 식당의 손님 중에서 거의 반 넘어는 한국인들이다. 나는 영화 'King & I'에서 나오
는 전통 샴의 춤을 보고 싶었다. 영화 속의 연극 중에서 달아나는‘이라이자’의 춤을 정말 보고 싶었으나...
우리 일행 중에는 70세 되신 할머니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하게 모인 팀이여서..오늘의 여정이 너무 힘이 들어서
고연을 막 시작하려는 참인데...모두 호텔로 들어간다고 자리를 뜬다. 정말 아쉬웠지만...일행과 합류해야 했다.
캄보디아는 아직도 치안과 정세가 불안한 상태이므로, 밤 문화가 없고 10시면 모두 문을 닫는다고 한다. 씨엠리업
시내에는 지금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호텔 신축 사업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가 묵은 호텔도 어느 호텔 못지않게 깨끗하고 대형이며... 밤에는 호텔 안에만 있어야 안전하므로, 호텔 수영
장의 깨끗하고 맑은 물에서 밝은 달빛을 벗 삼아 이국의 밤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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