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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캄보디아 국경...제1신
글쓴이: 임봉아(37회) / 04.01.17 / http://cafe.daum.net/sgch에서 퍼옴
국경 근처의 호텔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창문을 여니, 코끝으로 스치는 바람과 햇살에 기분이 상쾌해 진
다. 온도는 섭씨 33도라고 한다.
야자나무의 늘어진 잎과 눈앞에 펼쳐져 있는 끝없는 평원...그리고. 아열대 기후의 특징인... 햇볕에서는 따갑게 느
껴지는 날씨가, 그늘에만 들어서면 서늘한 바람과 상쾌한 시원함이 오늘 하루의 즐거운 여행 일정을 예고 해준다.
생각보다 못 견디게 덥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아침에 단단히 각오를 하고 나선 오늘의 여정....
오늘 가는 길에 아란의 카지노 호텔에 짐을 맡기고 여장을 간단히 하여 캄보디아로 떠난다.
간단한 하루 짐을 싸며...수영복을 챙기라는 말에 반신반의 하면서도 챙겨 넣었다.
3시간의 비포장도로를 먼지를 먹어가며 덜컹거리는 흔들림에 시달리며 도착한 국경의 공동경비구역인 ‘아란(뽀이
펫= 캄보디아 지명)’....
이 국경을 통과하려면..캄보디아 입국 비자를 신청하여야 하는데, 사진 1장과 $30의 경비가 필요하다.
2년 전에 공동경비구역인 ‘아란(뽀이펫)’지역에 생겨난 동양 최대의 카지오 단지가 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는 태국
인을 상대로 카지노 사업에 활기를 띠게 되었으며...국경지대인 이 곳의 도로 사정도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아란(뽀이펫)국경은 아침 7시 30분에 열리며, 오후 5시가 되며는 폐쇄가 되는 국경이다.
이 곳에서 타고 온 버스에서 내려서 서로 앞만 보고 걸으며...붐비는 캄보디아 국경을 넘는다. 버스에 내려서 처음
보는 유니세프의 홍보물로만 보았던 슬픈 캄보디아 아이들의 눈망울...가이더, 김 선생은 아이들의 눈에 깊이 빠
져 들지 말라고 경고를 하고 있다.
그래도 눈 감을 수 없는 비참함이 그 아이들의 커다란 눈에... 벌린 손에... 배어있다.
성인인 어른의 모습보다...힘겹게 물건을 나르는 어린이, 동생을 한쪽으로 걸쳐서 안고 구걸을 하는 어린이, 아침
부터 이 거리는 어린이의 물결이다.
1975~79년 사이에 전 인구 7백만 명 중에 2백만 명이 고문을 당하거나 처형이 되어서 현재 전 인구의 45%가 14세
이하의 아동으로 구성이 되었다고 한다.
캄보디아에는 생산되는 물자가 아무것도 없음으로 아침마다 방콕과 국경을 이루는 지역은 캄보디아에서 태국으
로 물건을 사러가는 인파로 넘쳐나고 있었다.
수건 한 장도..비누 한 개도 생산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살아가는 이 들의 현실이 참담해 보였으나..마주치는 얼굴
에는 평화로운 고요함을 간직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크메르 민족은 온순하고 오랜 역사 속 에서 국민의 95%가 불교를 믿는 전형적인 소승 불교의 나라이
며, 때 묻지 않은 자연과 그리고, 그 찬란한 과거의 영광이 스며있는 나라이다.
그리하여 이들의 평화로운 얼굴은 순수하고 순박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인도에서 전해진 불교 사상에 의하여...현세가 고달픔은 윤회의 내세에 기쁨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나라는 과거의 악몽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1993년 총선을 계기로 훈센총리의 자유 민주주의 정치
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 내전의 상처와 빈곤이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더 이상 지뢰밭이 난무하는 국가가 아니고, 관광국가로 인정되려고 하지만..우리가 달리는 밧탐방까지의 길은 지
뢰가 비행기로 뿌려져서 매설되어있기 때문에 길을 조금도 벗어 날 수가 없고 땅은 옥토이나 경작을 할 수 없는 황
무지가 되어가고 있었다.
우리가 ‘안남미’라고 부르는 논농사는 비행기로 씨를 뿌려 놓으면 일년에 4부작으로 벼를 거둘 수 있는데...주변의
너른 들판은 황토의 황폐함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건조한 북동 계절풍이 부는 건기로서 평균 기온은 섭씨 33도 정도이며....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다. 그러
나, 여름이 되는 4~6월 사이에는 기온이 섭씨4~50도가 된다고 한다.
밧탐방으로 가는 3시간의 황토 비포장도로의 중간에 돈을 받고 이용하는 화장실이 하나 있다. 작년만 해도 이 길
은 화장실 사용도 할 수 없이 달리던 길이였는데...지금은 관광객을 위하여 17%정도의 화장실 문화가 갖추어져 있
다고 한다.
이 나라에는 여행자들에게 끌리게 하는 낯설음을 많이 간직한 나라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주위에서 앙코르왓을 7번 다녀왔다는 말을 듣고 반신반의 했는데...막상 이 나라에 발을 들여놓고 보니...여
러 번 이 곳을 찾는 이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1년 전부터 캄보디아 정부의 앙코르 유적지개발 사업의 하나로 지금은 1/3정도는 도로 포장이 되어있으나, 여전
히 2/3는 우리의 시골길 같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1980년대에 생산되었던 아시아 자동차의 중
간 크기의 버스가 가장 많이 달리고 있다. 이 곳에서는 에어컨이 나오는 차량은 가장 최고급의 운송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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