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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행기 3] 이즈마일롭스끼 벼룩시장
글쓴이: 임봉아(37회) / 2004.02.20 / http://cafe.daum.net/sgch에서 퍼옴
-첫째 날.....
아침에 준비를 끝내고 문을 나서니...와!!!
눈앞에 눈꽃의 정령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호텔의 높은 천정부터 늘어뜨린 눈꽃의 크리스마스 장식은 여행을 떠
난 이의 마음을 더욱 감동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호텔에서의 아침 뷔페도 낯설지 않고, 간단히 끝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럽이나...미국등..에서는 볼 수 없는 커다란 사모바르( 러시아어로 ‘자기 스스로 끓는 용기’라는 의미이
며, 중심에 불을 넣는 통이 있고 주위가 수조(水槽)로 되어 있습니다. 모양은 일정하지 않으나 대개 원형으로서 화
병 모양을 한 것이 많습니다. 보일러 원리에 의하여 물을 끓이는 것으로 물을 위에서 넣고 끓는 물은 바깥쪽 아래
에 달려있는 꼭지로 따릅니다.‘사모바르’는 18세기 홍자의 보급과 함께 발달하였으며, 러시아 문학에 가끔 등장이
될 만큼 러시아에서 애용이 되는 물건입니다) 가 놓여있습니다.
우리는 각자가 보온 물병을 준비하여...뜨거운 물을 받아가지고...동토의 나라 모스크바를 경험하기 위하여 나섰습
니다.
가장 러시아적인 것을 경험하고 싶다는 요청에 의하여...
아침에 유명한 이즈마일롭스끼 벼룩시장을 찾았습니다.
이 시장은 러시아경제가 공항 기를 맞았던 1990년대에 국민들이 살아가기 위하여 집에 있던 물간들을 하나, 둘 가
지고 나와 사고팔며 생겨난 시장입니다..
이제는 러시아 전통의 마뜨료쉬카...그림, 털모자 장식품 등을 진열해 놓은 상설시장으로 변모하였다고 합니다.
어제의 주말 시장이 끝나고...월요일 아침이여서 아직 상품은 많이 진열되어있지 않고 막, 아침 장이 열리는 시간
입니다. 그래도 싸늘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이국의 아침 정취는 벌써부터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저는 70불
(2000루불)을 주고 정교한 문양이 새겨진 전통의상의 목각 인형 2개를 구입하였습니다.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수도로 모스크바 강을 끼고 있으며 인구는 850만이고...면적은 880만 평방 Km에 달한다고
합니다.
모스크바는 1147년 유리 돌고루키(긴 팔의 사람)왕자에 의하여 세워졌으며, 15세기부터 1712년 까지, 그리고 1918
년부터 현재까지 러시아의 수도 자리를 지켜 왔습니다.
혁명의 역사가 숨쉬는 도시 모스크바는 레닌, 스딸린(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스탈린의 발음은 영어식 표기법이
다), 뿌쉬낀, 똘스또이, 차이꼬프스끼 등...역사와 문학 예술사를 뒤 흔든 인물들의 동상이 곳곳에 세워져 있고, 7개
의 스딸린식 건물과 끄레믈린의 장엄함이 도시를 압도 하고 있습니다.
시내 곳곳에 극장, 콘서트홀, 박물관, 미술관이 산재해 있으며 예술의 도시 모스크바는 끄레믈린(뜻: 城_)과 붉은
광장(뜻 : 고대 러시아어에서 ‘붉다’는 뜻은 ‘예쁘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날 ‘붉은 광장’의
원 뜻은 ‘예쁜 광장’이 정확한 이해입니다)은 러시아 여행의 시작점이기도 하며...정치 중심점이기도 합니다.
정치 중심인 붉은 광장을 중심으로 도로는 방사선처럼 뻗어있으며, 끄레믈린 궁전의 크고 둥근 지붕위에 꽂인 붉
은 깃발은 러시아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과거 시대에 세계정치의 반은 이곳에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
니다.
러시아 최고의 도시 모스크바는 이 나라의 정치, 문화, 경제, 과학, 산업의 중심이 되고 있으며, 러시아의 건축과
도시계획,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산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모스크바 시내를 관광하면서 길에는 분주하게 오가는 시민들...모두 두꺼운 외투와 털모자를 쓰고 있으며, 버스 정
류장에서...한 곳을 바라보며 10여명이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은 그들의 일상을 보는 듯하여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우리의 풍요로움이 이 국민들의 모습과 비교가 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자가용을 타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은 같겠지만 어쩐지 이 바람 속에 서있는 그들의 모습이 더 안타깝게 느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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