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21일 오후 4시 45분에 출발하는 대한 항공 러시아 행 비행기를 타기 위하여 우리 일행은 인천 국제공 항 3층 F카운터 앞에서 만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12시에 삼성동을 출발하며...하늘을 보니.... 오늘은 봄 날씨를 연상케 하는 따뜻한 하늘과 느낌이 있는 날입니다. 며칠간 매섭게 추웠던 서울의 날씨가 마치 요술을 하듯 변하고 있습니다.
동토의 땅..러시아의 겨울을 경험하기 위하여 모인 우리는 그 곳이 얼마나 추울지?? 그리고 그 곳에서 우리는 무엇 을 보고 느끼게 될지...두려움과 호기심으로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약속장소로 일행이 모이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일행은 교수님 두 분..여행사 이사님 한 분....한우리 회원 열한 분..초등학생 두 명입니다.
일요일이여서 남편과 아버지들이 공항에 배웅을 나오시며...조금은 걱정이 되시는 얼굴입니다. 저 역시 이 여행이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계속 러시아 여행에 관한 작업이 진행 되면서, 모두..기대에 들뜨고, 긍정적인 면만을 생각하려고 해도, 지금 정세 와 모든 현실은 뒤에 항상 불안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제가 이 여행이 끝나는 12월 29일 인천 공항에 발을 내리는 그 순간을 얼마나 가슴 졸이며...기다렸는지....
5시 경에 석양 빛을 받으며 노을 진 하늘에 구름이 낮게 드리우고 있는 이 시간이 우리는 떠남과 돌아옴의 이중성 을 느끼게 해 주는 묘한 시간임을 느낍니다.
비행기는 굉음 소리도 요란하게 동체를 들어올리며...드디어 우리는 러시아로 떠났습니다.
저는 한국의 친구들에게 이러한 말을 남기고...이 여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여행을 한다는 건...하나의 모험이죠.. 환상을 깨는 작업이라고도 하나요??? 그래도 일상에서 벗어나....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돌아오는, 삶의 한 부분 입 니다.
이제....당분간..환상을 찾아서...러시아를 다녀옵니다. 무엇을 보고...무엇을 느끼고 올 지는 저도 모르는 일이지만... 가슴에 남는 추억과 기억만을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서울에서 모스크바 까지는 거리로 6,500Km 입니다. 비행시간은 9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한국과의 시차는 6시간입니다.
모스크바의 쉐르마찌에보 국제공항 제 2청사에 내리니....
날씨는 0도에서 -5도 사이라고 하며, 길에는 눈이 하얗게 덮여있고... 어스름한 달빛이 우리를 맞이해줍니다. 모스크바에는 우리가 비행기로 넘어온 우랄산맥을 끝으로 산이 없으며, 맞 닿아 있는 바다가 없는 지형이라고 합니다.
;)
